사회생활이나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잘못을 저지르거나 실수를 할 수도 있다 물론 안 하는 게 가장 좋겠지만 사람 마음처럼 되겠는가 그럴 때 잘못이나 실수를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인정을 하는 게 어렵지는 않은데 나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고 방어기제가 있는 건지 핑계를 대거나 변명하기 바쁘다. 다시 돌이켜 생각해보면 인정하게 되면 정말 편한데 말이다. 그래서 실수를 먼저 인정하고 대화를 하는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에 나오는 얘기입니다.
조세핀 카네기가 비서가 되려고 뉴욕에 왔는데 그녀는 열아홉 살로 3년 전에 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직장이나 사회 경험이라고는 전혀 없었다. 시간이 지난 후엔 조세핀은 수에즈 서부 지역에서 가장 유능한 비서로 인정받았지만 처음에는 다들 그렇듯 너무 미숙했다. 어느 날 그 애를 야단치려고 할 때 나는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 보았다 데일 카네기 잠시만 기다려라 자네는 그녀의 나이보다 두 배나 많다 일의 경험도 그녀의 몇만 배나 될 것이고 사회경험도 많다. 그런데 어떻게 자네가 가진 생각 판단 창의력 등을 기대할 수가 있겠는가 그러니 잠시만 참아봐라 자네는 열아홉 살 때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자네가 먼저 한 실수들이 기억나지 않는지 생각해 보아라 나는 그 문제를 놓고 솔직하고 공평하게 심사숙고를 한 뒤에 조세핀을 불러 내가 열아홉 살 때보다 조세핀 네가 더 나을뿐더러 지금 생각하면 부끄럽지만 그런 그녀에게 칭찬 한번 제대로 해주지 못한 것 같다. 그 이후부터 그녀의 실수에 대해 말하고 싶을 때, 나는 조세핀 실수를 했구나 하지만 내가 저질렀던 실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판단력이란 태어날 때부터 갖게 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서 생기는 것이다. 네 나이 때의 나보다는 그래도 네가 낫구나 멍청하고 어리석게 행동했던 나 자신이 정말 부끄럽게 생각되기 때문에 너를 나무랄 생각은 없다 그렇지만 네가 이렇게 해 본다면 더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하고 말문을 열었다. 비난이나 야단을 하는 쪽이 먼저 자기 또한 완벽한 사람이 아니고 실수를 하는 사람이라고 인정을 먼저 한 뒤에 실수를 지적해 주면 별로 듣는 데 거북하지 않을 것이다. 캐나다 매니토바의 브랜든에 살고 있는 엔지니어인 딜리 스톤은 새로 들어온 비서 때문에 골치를 썩고 있었다.
그가 쓴 편지를 비서에게 타이핑하게 한 후 서명을 할 때면 쪽당 두세 군데에서 오타가 나오고 있었다. 딜리 스톤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말해 주었다. 다른 엔지니어들처럼 나도 영어를 잘하지 못하고 철자도 정확하게 쓰지 못했다. 그래서 몇 년동안이나 저는 잘 틀리는 철자만 모아 놓은 까만색의 조그만 노트를 가지고 활용을 했습니다. 비서에게 오자를 지적해달라 하더라도 그녀가 교정과 사전 찾는 일을 잘할 거라는 보장도 없었다. 그래서 다른 방법을 강구하기로 했는데. 다음번 편지에도 오자가 있는 것을 보고 저는 비서와 마주 앉아 말했습니다.
이 글자는 틀린 것 같다. 나도 항상 틀리던 글자인데 그래서 이런 사전을 만들었다. 사전을 펴 보면서 여기 이 부분에 있다. 글씨나 오자를 보고 판단하는 사람들은 우리를 직업의식이 투철하지 못하고 일을 잘 못한다 여길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철자에 대해서 무척 신경 쓰게 되었다. 이해해 줬으면 좋겠고 틀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그 후 그녀가 자신의 방식대로 따라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이후부터는 오자를 치는 횟수가 눈에 띄게 확 줄었다. 먼저 자신이 이런 실수를 한다. 얘기를 하고 지적을 해 공감도 하게 되고 잘 통한 것 같다.
기품이 넘치는 베르하트 폰 뷜로 왕자도 이미 19세기 초에 이런 일을 해야 하는 필요성을 느꼈다. 당시 폰 뷜로는 독일 제국 수상이었는데 국황은 빌헬름 2세였다. 거만하고 안하무인이며 독일 최후의 황제로서 살쾡이보다 더 날쌔고 강한 육군과 해군을 육성하고 있다고 자랑을 하던 왕이었다. 그때 놀랄 만한 일이 벌어졌는데 빌헬름 2세 황제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세계가 난리 날 폭언을 했던 것입니다. 사태를 결정적으로 악화시킨 것은 빌헬름 황제가 대중 앞에서 한 어리석고 자기중심적이며 앞뒤가 맞지 않는 발표를 한 것입니다. 그것도 다른 나라인 영국을 공식 방문한 자리였으며 그 잘못된 발표를 신문사에다가 개제해도 좋다고 윤허까지 했었습니다. 예를 든다면 환제는 자기가 영국인들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유일한 독일 사람이다라고 한 것과 일본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해군을 양성했다던가 영국이 프랑스와 러시아로부터 굴욕을 당할 뻔했는데 황제 자신이 구해주었다던가 등등의 발언을 했다. 평화로울 때 유럽 국왕의 입에서 그런 놀라운 말이 흘러나온 것은 최근 100년 동안 한 번도 없었던 일이었고 대륙 전체가 벌집을 건드린 것 마냥 야단법석이었다. 영국은 격분했고 독일 정치가들은 망연자실했습니다. 이 소란에 황제는 어찌할 바를 몰라 제국의 수상이던 폰 뷜로 왕자에게 책임을 떠넘겨 버렸고 황제는 폰 뷜로가 모든 것이 자기 탓이고 자신이 국왕에게 허무맹랑한 사실을 이야기하도록 했다고 하기를 원했다.
그런데 폰 뷜로 왕자는 황제에게 이렇게 항의했다.
폐하 제가 생각하기에는 독일이나 영국의 그 누구도 감히 제가 폐하에게 그런 발언을 하도록 조언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말이 폰 뷜로 왕자의 입에서 나오자 그때서야 황제는 자신이 엄청난 실수를 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황제는 화가 나 말했습니다. 경으로서는 도저히 저지를 수 없는 실수를 내가 저지르고 다니는 바보라고 생각하는군 하고 황제는 소리쳤는데 폰 뷜로 왕자는 이 말을 듣고 황제를 비난하기에 앞서서 칭찬을 먼저 했어야 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때는 이미 늦었고 그는 다른 방법을 생각했는데 비난을 했지만 그 뒤에 칭찬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기적이 되었습니다. 폰 뷜로 왕자는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현명하신 폐하를 어떻게 제가 감히 따라갈 수 있겠습니까 해양이나 군대에 대한 지식은 두말할 것 없고 무엇보다 자연과학에 있어서 더 그렇다 저는 화학이나 물리학도 마찬가지이며 자연현상의 단순한 이치를 설명하는 것도 도저히 저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저는 외교 분야에 있어서는 약간의 유용한 지식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니 황제는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폰 뷜로 왕자가 자신을 낮추면서 황제를 칭찬하니 기분이 풀렸던 것입니다.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칭찬해 주는 몇 마디 말이 모멸감을 느낀 황제를 다시없을 다정한 사람으로 만들 수 있었다면 겸손과 칭찬이 우리 생활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는지 다시 한번 상상해 볼 수 있다. 적절히 사용한다면 인간관계에서 정말로 기적을 만들 것입니다. 상대를 비평하기 전에는 자신의 잘못을 먼저 인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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